이번에는 병원들의 데이터 센터 구축에 대한 현황을 정리하고 공유하겠습니다.
데이터 센터는 대부분의 업체가 이미 구현을 한 상태라고 보아도 되겠지만,
병원과는 거리가 먼 이야기였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역시 법적인 이슈였습니다.
병원에는 환자의 이름, 성별, 주소, 연락처에 주민등록번호까지 포함된 대량의 개인정보가 보관되어 있습니다.
또한 각종 진료 정보와 검사 결과, 환자의 상태를 비롯한 처방 내용도 매우 중요한 개인 정보입니다.
심지어 부인과 혹은 정신건강의학과의 진료 정보는 개인의 사생활을 담은 매우 민감한 정보로서 철저하게 관리되어야 하는 정보들입니다.
이러한 개인의 진료 데이터들은 글로벌 대형 제약 업체들과 검사 장비 생산 업체 등과 같은 관련 업계에는 금싸라기 같은 소중한 정보일 수도 있으며 금전적인 거래 대상이 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병원의 각종 데이터는 법적으로 병원 안에서 물리적으로나 논리적으로 철저하게 관리해야 하며 데이터 종류에 따라 몇 년씩의 의무 보관 기간까지 정해져 있었습니다.
과거에는 그랬습니다. ^^
하지만 이제는 그러한 법률이 조금씩 개정되면서 병원의 데이터도 외부의 대형 데이터센터에서 안전하게 보관할 수 있게 되었습니다.
이제 많은 병원이 외부 IDC 환경에 데이터를 옮겨서 내부의 공간을 절약하고 보다 안정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향으로 검토하기 시작했고, 최근 서울대병원은 실제로 데이터들을 IDC로 이관한 뒤 정상적으로 오픈하여 이상 없이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국내 'Big 5'라고 불리는 대형 병원들의 IT 역량은 주로 EMR을 비롯한 HIS 시스템을 운영하고 고도화시키는 부분, PACS를 비롯한 영상 데이터 처리 부분, ERP 등의 병원 운영 환경을 구축하는 부분에 초점을 맞추었습니다.
하지만 최근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이 (DT) 이 활발하게 진행되면서 다양한 솔루션들이 적용되고 이에 따라 병원의 데이터양이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고 있습니다.
- 전 세계 의료 데이터양 : `12년 500 PB → `20년 2,500 PB
- 의료 관련 정보량은 3년마다 2배씩 증가하고 있으며 `20년에는 73일마다 두 배가 될 것으로 예상됨 (IBM, 2016)
- 진료 데이터를 이용해서 환자를 치료하던 시기에서 이제는 정밀 의료를 통한 Genomic data를 비롯한 환자의 Life log data를 활용하여 치료하게 될 것
이렇게 병원들이 IT 기술을 활용하여 디지털화를 지속 할수록, 디지털 데이터는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날 수밖에 없는 상황에서 병원들의 데이터 클라우드화 및 데이터 센터에 대한 관심을 당연한 수순일 것입니다.
병원들의 데이터 이관 예시를 찾아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 Mayo Clinic : 구글 클라우드 이용
* AI 기반의 정밀 의료 관련 수요에 대비하기 위해서 병원 데이터를 구글 클라우드로 전환
* `20년에 Clinical data analyics platform 출시 : 다양한 빅데이터 분석은 목적으로 개인 정보를 익명화 시켜서 환자 진료 정보를 클라우드에 이전
* 데이터 클라우드 이전 후 로딩 시간 감소로 인해 정밀 의료 시스템의 효율적인 운용이 가능해 짐
세계적인 대형 병원들 역시 데이터 센터의 활용 및 클라우드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는 병원들의 빅데이터를 안정적으로 처리하고 운영할 수 있게 될 것으로 기대됩니다.
특히 지난 포스팅에서도 설명해 드렸던 정밀 의료 관련 연구에 필요한 방대한 유전체 데이터를 포함한 빅데이터의 처리 속도 및 안정성을 확보하고 분석용 빅데이터의 클라우드화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저는 현재 병원들의 IT 관점에서의 변화와 발전 방향, 떠오르는 기술 등에 대해서 포스팅하고 공유해 드리고 있는데, 제 글들을 보시면 결국 모든 기술이 연결되면서 발전하고 있습니다.
지난 포스팅에서 말씀드린 디지털 병리(DP) 쪽에서는 검체의 이미지를 초고해상도 이미지 파일로 스캔을 떠서 보관합니다.
이미지 파일 1개의 크기가 수백 메가바이트에서 수 기가바이트까지 엄청나게 큰 용량을 차지합니다.
또한 정밀 의료 플랫폼 시스템에 대해서는 포스팅했었습니다.
정밀 의료는 개인의 진료, 처방, 검사 등의 임상적인 데이터뿐만 아니라 유전체 데이터들까지 포함해서 통합적으로 환자 개인에 맞는 진료를 시행하는 기술이라고 설명해 드렸었습니다.
따라서 환자 개인 1명당 발생하는 데이터가 압도적으로 많이 늘어나게 됩니다.
유전체 관련 데이터들의 규모도 무척이나 큽니다.
이렇게 제가 앞서 공유해 드렸던 내용들만 보셔도 왜 병원들이 보관하고 처리하는 데이터가 기하급수적으로 늘어나는지 흐름이 보이실 것입니다.
이러한 흐름 속에서 병원이라는 한정된 공간 안에 시스템실을 구성하고 스토리지를 계속 추가하면서 물리적이고 논리적인 보안까지 구축하기가 점점 어려워지고 있습니다.
사실 신축 병원들을 제외하고 우리나라의 역사가 있는 대형 병원들은 시설이 결코 좋다고 할 수 없기 때문에 시스템실이 열악한 경우가 많습니다.
서버들의 배치나 천장까지의 높이, 공기 순환의 기준 등을 맞추기 어려운 시설들도 많고 심지어 비가 새어서 누수 감지 센서를 설치한 곳도 있다고 합니다.
게다가 대용량의 파일들이 환자 진료에 차질이 없도록 실시간으로 전송되고 서비스되기 위해서는 내부 네트워크 역시 만만치 않게 투자가 되어야 합니다.
이런 어려운 점들을 모두 반영하고, 외부 IDC 센터로 이전해서 운영하는 비용을 계산해보면 이전 하는 것이 결코 비싼 것이 아니라는 계산이 나오고 있는 요즘입니다.
이에 따라서 많은 병원이 클라우드를 비롯한 외부 데이터센터에 대해서 고민을 하는 것이지요.
이번 포스팅은 병원들의 데이터센터 도입 및 데이터 이전에 대한 현황을 공유해 드리고자 했는데 거의 배경 설명만으로 너무 많은 내용을 적은 듯합니다.
관련된 국내 병원들의 현황 및 계획 등은 추후 다른 포스팅에서 상세하게 다뤄 보겠습니다. ^^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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