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봄에 헬스케어 병원 IT 관련 중요한 뉴스가 하나 나왔었습니다.
바로 삼성서울병원에서 HIMSS의 IT 인프라 인증의 최고 등급인 7단계를 인증받았다는 내용의 기사였습니다.
상당히 이슈가 되는 내용이었는데 그 이유는 바로 7단계 인증이 세계 최초였기 때문입니다.
해외 유수의 병원들도 7단계까지 인증을 받은 적이 없는데 국내의 삼성병원에서 세계 최초로 7단계 인증을 받은 것입니다.
그만큼 국내 병원도 IT 인프라에 대한 투자나 관리가 잘 이루어 지고 있다는 뜻이겠지요?
용어가 생소하신 분들도 있을 거 같아서 설명을 하겠습니다.
HIMSS (Healthcare Information and Management Systems Society)는 미국 보건 의료정보관리시스템협회를 뜻하는 말입니다.
글로벌하게 의료정보 IT 관련 조직으로는 상당히 공신력이 있는 조직이고 미국을 중심으로 설립되었지만 아시아 태평양, 중동 지역 등에서도 운영되며 수시로 학술 행사가 진행됩니다.
HIMSS 홈페이지에서는 정보와 기술을 통해 글로벌 건강 생태계를 개혁하기 위해 노력하는 글로벌 회원 기반의 비영리 단체라고 소개하고 있습니다.
건강에 대한 혁신, 헬스케어 관련 공공 정책, 기반 인력 교육 및 개발, 연구 및 디지털 건강 혁신에 대해 깊고 폭넓은 전문 지식을 제공하여 글로벌 건강 생태계 전반의 리더, 이해 관계자 및 영향력 있는 사람들에게 모범 사례를 제시하고 도움을 준다고 합니다.
커뮤니티에 대한 중점적인 접근 방식을 통해 헬스케어 관련 학문과 업계에 혁신을 도모하고 의료 서비스 제공자, 환자, 정부, 기업, 생명 과학 및 기타 의료 서비스 조직에 중요하고 일관된 통찰력, 교육 및 참여 이벤트를 제공하여 의사 결정에 대한 올바른 정보를 지원하기 위해서 노력하는 조직입니다.
홈페이지의 설명은 꽤 이해하기 어렵고 구체적이지 않은데요;;;
HIMSS가 국내에서도 유명한 이유 중 하나는 매년 대규모 콘퍼런스가 개최되기 때문입니다.
미국의 라스베이거스, 시카고, 올랜도 등 여러 지역에서 개최가 되는데 병원 및 헬스케어 관련 첨단 기술이나 학술적인 내용이 대규모로 취급되어서 국내 관계자들 역시 매년 많이 참석하고 있습니다. (물론 코로나로 인해서 잠시 쉬긴 했지요)
저도 6년 전쯤에 시카고에서 열렸던 HIMSS 연간 콘퍼런스에 참석했었습니다.
그 규모가 어마어마했습니다.
이런 HIMSS에서 시행하는 것 중의 하나가 바로 병원의 IT에 대한 이해도와 준비도를 평가하여 등급을 주고 인증해 주는 사업입니다.
그리고 이 인증 등급에서 가장 높은 것이 7단계인데 삼성서울병원에서 세계 최초로 이 등급을 획득한 것입니다.
HIMSS에서는 의료기관의 IT 인프라에 대해서 목표를 달성하는 데 필요한 기술 및 기능을 평가하여 0~7단계로 등급을 줍니다.
0단계가 가장 낮은 수준이고 7단계가 가장 높은 수준입니다.
평가 대상은 무선 및 모바일 영역, 데이터센터 및 시스템 영역, 보안 영역, 업무 및 진료에 대한 협업툴 영역, 네트워크 전송 및 안정성 등의 5가지 영역입니다.
기사에 따르면 삼성서울병원에서 높은 등급을 받게 된 것은 그동안 준비해온 다양한 ICT 신기술 덕분이라고 합니다.
- 고객의 진료 예약 및 변경 편의를 높여주는 '보이는 ARS'
- 입원 수속 절차를 대폭 줄인 '모바일 입원 수속 서비스'
- 병원 스피드게이트를 통과하면 오늘의 진료 일정 및 순서를 알림 문자 메시지로 알려주는 QR 기반 '진료 여정 안내 서비스'
- 진료 전에 모바일로 문진을 작성하면 병원정보시스템으로 데이터가 전달되어 진료에 활용되는 '모바일 문진'
- 입원 환자의 정보가 실시간 표출되어 진료에 활용되는 '전자 침상 카드'
- 인퓨전 펌프 등 이동형 의료기기의 실시간 위치 확인을 통해 효율적 사용을 위한 '이동자산 위치관리'
이렇게 다양한 시스템들을 구축하여 서비스하고 있기 때문에 높은 평가를 받은 것으로 보입니다.
스피드게이트나 이동자산 위치관리와 같은 서비스들은 다른 대형병원들도 꽤 구축해 놓은 내용이지만, 모바일 입원소속 이나 전자 침상 카드와 같이 타 병원에서는 찾아보기 힘든 좋은 시스템들도 눈에 띕니다.
7등급 획득에 대해서 HIMSS에서는 Stage 7 등급을 전 세계적으로 획득한 병원이 없었던 것은 그만큼 평가 모델이 매우 엄격하고 깐깐한 표준을 가지고 준수 여부를 확인하기 때문이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삼성서울병원에서 그러한 까다로운 기준을 통과했으니 한국은 세계에서 가장 기술적으로 발전하고 진보된 의료시스템을 가지고 있는 국가 중 하나로서 첨단 지능형 병원이라는 비전을 향해 발전하고 있다고 평가했습니다.
삼성서울병원의 박승우 원장은 “세계적으로 권위가 높은 '힘스'에서 우리 병원의 IT 인프라 수준이 최고임을 인정해 준 것은 코로나 상황임에도 불구하고 진료와 혁신에 밤낮없이 노고를 아끼지 않고 고생한 모든 케어 Giver(삼성서울병원 모든 종사자의 총칭)이 노력한 결실”이라고 하면서 “미래의 의료를 선도하기 위해서 디지털 혁신은 무척 중요하며 세계적 수준의 IT 인프라를 기반으로 디지털 혁신을 통한 첨단 지능형 병원으로의 발전과 구현을 가속하겠다”고 말했다고 합니다.
물론 일각에서는 전 세계 유수의 병원들이 굳이 힘스의 Stage 7등급을 획득하지 않은 것은 그만큼의 가치나 효율성이 없기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하지만 힘스에서도 본인들이 추구하는 가치에 맞춰서 최고 등급을 지정하였을 것이고, 이를 세계 최초로 우리나라의 대형 병원에서 획득하였다는 사실은 매우 중요하고 큰 사건이며 축하해줄 만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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