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많은 사람이 가지고 있지만 쉽사리 이야기 꺼내지 못하는 질병.
오늘은 치질과 관련된 원인과 증상, 그리고 치료법에 대해서 정리합니다.

치질은 항문에 생기는 모든 질환을 통틀어서 부르는 명칭으로 그 안에는 치열, 치핵, 항문농양, 치루 등이 모두 포함된 의미입니다.
그런데 그중에서도 치핵 관련된 질환이 가장 흔하기 때문에 보통 치질에 걸렸다고 하면 '치핵'일 가능성이 큽니다.
치핵이란 항문 주변에 덩어리가 생기는 증상으로 덩어리의 위치나 증상에 따라 내치핵 / 외치핵 / 혼합치핵으로 구분됩니다.
항문 주변에는 정맥이 대량으로 얽혀서 쿠션과 같이 보호해주는 역할을 하는 부분이 있고 이를 치핵 조직이라고 합니다. 이 치핵은 항문의 괄약근을 보호하고 배변이 새지 않도록 항문의 공간을 채워주는 역할을 하는 중요한 기관인데 사실 우리는 치핵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존재 자체를 알기 어려운 신체 부위이기도 합니다.

 

 

너무 흔하지만 숨겨지는 병 치질

 


여러 이유로 이 치핵이 있는 항문 쪽으로 압력이 지속해서 가해지면 치핵 내 정맥이 차츰 확장됩니다. 점점 커지고 부풀어 올라 큰 덩어리가 되면 배변을 방해하거나 상처가 생기면서 출혈이 발생하게 됩니다. 그래서 치핵의 대표적인 증상이 덩어리의 돌출과 그에 따른 통증, 그리고 배변 시의 출혈입니다.
치질의 통증은 특히 항문의 바깥쪽에 덩어리가 생기는 외치핵일 경우에 심하게 발생합니다. 항문의 안쪽에 덩어리가 생기는 내치핵과 달리 항문의 외부에는 감각세포들이 분포되어 있어 통각을 느끼기 때문입니다.

증상에 따라서 단계를 구분하기도 하는데, 출혈이 있거나 배변 시에는 덩어리가 돌출되지만 자연스럽게 스스로 들어가는 단계는 초기입니다. 돌출된 덩어리가 스스로 들어가지 않고 손으로 넣으면 들어가는 정도가 중기, 손으로 넣어도 들어가지 않고 덩어리가 계속 유지되고 있다면 말기라고 볼 수 있습니다. (1~4단계로 나누기도 합니다)

 

 

 

 


치핵의 치료는 일반적으로 수술을 진행하는데 우리나라의 치핵 수술은 건수 기준으로 전체 수술 중 백내장 수술 다음으로 2위에 해당할 정도로 많은 수술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특히 현대인들의 치질 관련 증상은 계속 증가하고 있는 추세라고 합니다. 이는 기름진 음식과 패스트푸드 등으로 대표되는 식습관의 변화와 오랫동안 앉아서 생활하는 생활 습관이 크게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특이하게도 좌변기의 보급이 영향을 미친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재래식 변기와 같이 쪼그려 앉는 자세가 항문과 직장 사이의 공간을 자연스럽게 열어주어 배변하기 편한 자세라고 합니다. 따라서 배변 시 크게 힘을 주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대변을 배출할 수 있고 항문에 힘을 주거나 압력을 가하는 것도 많이 줄어듭니다. 하지만 좌변기는 의자에 앉은 듯한 모습이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배변 시에 항문에 힘을 많이 주게 되고 그만큼 치핵 부분에 압력이 많이 가해집니다. 이를 해결하는 가장 손쉬운 방법은 좌변기 앞에 발판을 하나 마련하는 것입니다. 적당한 높이의 발판에 발을 올릴 수 있도록 하면 쭈그려 앉는 것과 비슷한 각도를 만들 수 있고 상대적으로 항문에 가해지는 압력을 많이 낮출 수 있다고 하여 병원에서도 추천하는 방법입니다.

그리고 치질 환자가 갈수록 늘어나는 데에는 스마트폰도 큰 역할을 하고 있다고 알려져 있습니다.
예전과는 다르게 스마트폰으로 할 수 있는 것들이 너무 많아서 변기에 앉아있는 시간이 무척 길어지고 있고 이는 항문에 지속해서 압력이 가해지는 결과가 됩니다. 따라서 화장실에 갈 때에는 책이나 스마트폰 등을 두고 가시는 것이 항문 건강에 도움이 됩니다. 혹시 치핵 증상이 조금 있으신 분들은 꼭 이점을 유념하시고 의식적으로 화장실 사용 시간을 줄일 수 있도록 노력해야 합니다.

식이섬유가 풍부한 음식을 먹는 것은 치질 관련 질환에 큰 도움이 됩니다. 식이섬유를 많이 먹으면 배변 활동이 훨씬 원활합니다. 우리가 경험적으로 보아도 고기를 많이 먹은 경우보다 야채를 많이 먹었을 때 배변 시 힘을 덜 주어도 자연스럽게 대변이 배출되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또한 지속적인 좌욕도 치질 관련 질환의 예방이나 증상 완화에 큰 도움이 됩니다.

치핵의 수술은 초기 치료로 효과를 보지 못하거나 증상이 악화하면 고려하게 됩니다.
즉, 치질에 걸렸다고 무조건 수술을 하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 바깥쪽에 덩어리가 생긴 외치핵은 통증이 너무 심하거나 출혈이 심해서 응급하게 수술을 진행해야 하는 상황이 아니라면 좌욕 등을 통해서 어느 정도 치료가 가능합니다.
이는 대장항문학회에서 캠페인으로도 진행했던 내용으로 응급한 경우가 아니라면 수술을 시행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내치핵의 경우에는 앞서 말씀드린 단계에 따라서 3단계(덩어리를 손으로 밀어 넣어야 들어가는 경우) 이상부터는 수술적 치료를 고려하는데 출혈이 심한 경우에는 단계에 상관없이 수술을 진행하기도 합니다.

 

 

 

 


수술의 방법도 여러 가지가 있고 의사 선생님의 성향이나 증상, 상태 등에 따라서 선택하게 됩니다.
일반적으로는 치핵절제술이 가장 흔하게 수행됩니다. 덩어리가 된 치핵 조직을 잘라내고 상부의 혈관 결찰을 한 뒤에 수술 부위의 일부만을 봉합하는 상태로 치료하는 수술입니다. 봉합되지는 않은 나머지 부분은 저절로 살이 차오르도록 좌욕 등을 하면서 관리를 해주는데 보통 한 두 달 안에 상처가 아물며 치료가 됩니다.
그 외에도 원형 자동 문합기를 이용한 수술 방법도 있고 초기 상태에서는 수술이 아니라 간단한 시술을 통해서 치료가 가능하기도 하니 증상이 있다면 망설이지 마시고 대장 항문외과 병원을 찾아보시기를 바랍니다.

치질의 역사를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인류 역사와 함께 했을 것이라는 이야기가 있습니다.
오래전부터 우리와 함께했지만 왠지 밖으로 드러내지 않는 숨겨진 병.
인류가 잘살게 될수록 식습관의 변화 등을 통해 오히려 광범위하게 퍼지는 병.

오늘은 치질(치핵)의 원인과 증상, 치료 및 예방에 대해서 정리해 보았습니다.

모두 건강하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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